실리콘밸리의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직원에겐 긍정론 자신에겐 회의론”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실리콘밸리의 한국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남태희(53) 대표는 기업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열정을 꼽았다. 또 기업문화의 핵심은 인사고과와 보상이라고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그가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주요 기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남 대표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대표는 스톰벤처스 대표로 한국 벤처기업 컴투스와 엠큐브웍스에 투자한 바 있다.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사진=본인 홈페이지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사진=본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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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당신은 기업가 수백명과 작업했는데, 최고의 기업가를 가르는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바로 순전한 열정”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정말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내성적이고 세일즈에 젬병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특별한 구상에 있어서는 매우 열정적이어서 명확한 비전을 가질 수 있다”며 “이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위대한 것을 창조하는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가 무엇으로 결정되느냐는 질문에 남 대표는 우선 “구성원들이 지시가 없어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정의했다. 이어 “기업문화는 누가 승진하고 누구의 연봉이 오르고 누가 해고되는지와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조직에서 부여하는 가치의 롤 모델이 되고 이런 과정이 기업문화를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기업의 공식적인 기업문화가 인사고과와 보상으로 결정되는 비공식적인 기업문화와 일치할 경우는 최상”이라면서 “두 기업문화에 차이가 있을 경우 조직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남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에 스톰벤처스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의과대학 교수였던 부친이 미국 세인트 루이스로 이민오면서 다섯 살 때부터 미국에서 성장했다.


남 대표 기사는 NYT가 매주 게재하는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로 실렸다. 이 연재 기사는 CEO가 조직을 이끌고 경영하면서 받게 되는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자신이 CEO로서 처음 배운 것은 회사를 경영하면 정서 상태가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급변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동안에도 기분이 무척 고조됐다가 바닥으로 추락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남 대표는 스타트업 CEO들을 만나 함께 일하는 동안 “인생이 정말 엄청나다” “최악이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렇게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실은 그리 대단한 것일 리 없고 그렇게 나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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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가지는 CEO는 상반된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CEO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의심과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구성원들이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믿도록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는) 회의론자가 되어서 나쁜 뉴스로 이어질 사실이 무엇인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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