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 부회장의 해외 시장 점검은 올 들어 매달 한 번 꼴로 이어지고 있다. 1월 미국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두바이와 중국,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중요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5월 자동차 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 시장 운영 방침을 지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지만 공장 등 현지법인을 독려해 지금의 러시아 공략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의리경영' 지시로 인한 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4월 열린 '2015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고급차급, 소형차급, 준중형급, 대중차 브랜드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러시아 올해의 차는 약 10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선정하는 만큼 실제 인지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지표라는 평을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저조, 주가 하락 등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국내외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내 정 부회장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조력자가 아닌 결정권자 역할을 맡는 책임경영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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