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하전사 중 하급병사)는 귀순 하루 전 우리 군 소초(GP)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무장지대(DMZ) 내 GP 임무가 철책선 경계를 담당하는 GOP(일반전초)로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감시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 날 아침 우리 군 GP의 경계병은 인근 철조망 외곽 지역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귀순 병사를 처음 발견했다. 이후 GP 소대장이 뛰어나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는 15일 오전 7시55분께 "북군이다"라고 귀순의사를 표명했다.
GP 소대장은 오전 8시께 귀순 병사를 만나 GP 내부로 유도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야간 감시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14일 야간 날씨가 10m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끼었고 잡목이 우거져 있어 시야가 크게 제한됐다"면서 "GP 외곽 철조망 아래는 낭떠러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19세로 후방지역에서 근무하던 중 잦은 구타 등으로 복무에 염증을 느껴 귀순을 결심하고 지난 7일 부대를 이탈했다. 그는 일주일간 차량을 타거나 걸어서 남쪽으로 이동해 중동부 북한군 전선지역에 도착했다.
군과 국정원, 기무사 등은 북한군의 귀순 경위와 동기 등을 합동신문 중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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