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급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제한폭에 따른 거래활성화 효과보다는 중소형주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두려움에 거래 위축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용거래 증가 둔화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공급 둔화에 대비하고 적어도 8월까지는 신용잔고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은 17년만에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시장에 큰 변동은 없었지만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날 코스피 일거래대금은 4조9689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12일 6조1522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코스닥 일거래대금도 3조3606억원을 기록해 지난 5월11일 2조9927억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2일 3조68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3조6984억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27일 4조181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12일에는 3조8835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용거래증가세는 한동안 계속 둔화될 것"이라며 "신용거래 만기가 9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8월까지는 신용거래 증가 둔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둔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유통주식수 대비 신용잔고비율이 코스피 소형주들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내 시총 5000억원 이하 종목들의 신용잔고비율은 평균 9%였지만 코스닥 내 시총 5000억원 이하 종목들의 경우에는 18%로 두배정도 높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종목별로 신용정책에 차이를 둘 계획임을 감안하면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강한 규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