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


부교재 4~5권 구매 강요…·'선행학습금지법' 유명무실
상위권 학생을 위한 교육…대다수 학생 학업 못따라가

광주지역 일선 고등학교가 교과서 외 부교재 구매를 요구하고 부교재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등 선행학습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지역 일선고교 영어과목의 경우 부교재 4~5권을 추가 구입하도록 하고 이 부교재에서 시험문제를 출제,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지역 A고교의 경우 학기 초에 영어교사가 4권의 부교재를 소개하고 구매하도록 종용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부교재를 학습하지도 않고 숙제로만 내준 것으로 나타나 출판사와의 커넥션도 의심되고 있다.


이 같은 교사의 부적절한 부교재 구매 종용이 학생들의 학업포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선행학습 금지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선행학습은 공교육의 의미를 후퇴시키고 사교육 시장을 공룡화시킨다는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선행학습 금지법’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우고 법을 제정,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선행학습 금지법의 제정 목적이다.


그러나 광주지역 일선 고교들은 이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충수업에 부교재를 토대로 교육하거나 학생들에게 방임형 교육을 전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선학교의 부교재 구매 종용으로 일부 상위권 학생들을 뺀 대다수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포기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학부모들은 부교재 구입으로 10~15만원을 지출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D고교의 경우 부교재만 5권에다 일부교재는 프린트 물로 학교에서 아예 3,000원에 팔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고교 교사들은 학교별 심화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부교재 구매를 종용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도를 넘어선 심화반 경쟁 때문에 현재 광주지역에서 최고 난이도가 높은 N출판사의 '특급'교재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재는 난이도가 높아 교사들조차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는 게 일부 교사들의 의견이다.

AD

이에 따라 일선고교가 심화반 경쟁에 내몰리면서 나머지 대다수 학생들의 영어교육은 아예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H장학관은 일선 고교의 부교재 채택과 관련, “실태조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이 같은 일이 일선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시정조치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