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등 신종 전염병 발생때마다 우왕좌왕 후진적 방역 체계 개선 나서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보건당국의 안일한 판단이 메르스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은 당초 "지역사회에 퍼질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사망자와 함께 3차 감염자가 나와 보건당국의 말이 신뢰를 잃게 됐다.


실제 지난달 메르스 최초 확진 환자 발표 이후 보건당국이 보여준 행태는 실책의 연속 그 자체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고 공언했다.


10여 일이 지난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 수는 25명으로 증가했다. 격리 대상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설 태세다.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르스 의심 환자의 출국을 하루 늦게 파악한 것도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질타가 이어지자 최근에야 격리대상자들의 출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허술한 통제는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환자가 중국인, 홍콩인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자 3차 감염을 우려한 중국과 홍콩이 일제히 한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마카오는 한국에서 출발한 입국자에 한해 개별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이 순식간에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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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에 이른 환자에 대한 조기 대처도 낙제점이었다. 지난 1일 사망한 환자(58)에 대한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하는데 하루가 걸렸는데 최초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서 접촉했음에도 뒤늦게 격리조치 및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첫 환자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입원한 B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한데다 이 기간 동안 전체 메르스 감염자 18명 중 15명이 발생했음을 상기하면 보건당국이 초기 부실 대응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이들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전염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였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사망자에 대해 입원한 지 6일이 지난 지난달 31일에서야 메르스 의심환자라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이후 열흘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됐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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