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사 괘불

청룡사 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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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기도 안성에 있는 청룡사 괘불(掛佛)이 2일 공개됐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부터 11월 29일까지 '청룡사 괘불' 테마전을 연다. 지난 2006년부터 사찰 괘불을 옮겨와 매년 초파일 전후에 개최하는 괘불전으로, 올해 열 번째를 맞았다.


괘불은 야외에서 불교의식을 열 때 주로 사용한 불화이다. 17세기 조선은 성대한 불교의식을 거행하면서 야외의식용 괘불을 조성했다. 당시 불교의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무하고 천도(遷度)하기 위한 대승적 의미를 담았다. 보물 제1257호에 등록된 청룡사 괘불의 제작연도는 1658년으로 현존하는 괘불 가운데 제작 시기가 이른 편이다. 현존하는 괘불 중 가장 오래된 나주 죽림사 괘불은 1622년에 제작되었다.

조선 인조의 셋째아들 인평대군의 원당(願堂) 사찰이었던 청룡사의 괘불은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과 청문자의 뒷모습이 담겼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도상을 보여준다. 불화가 보통 붉은 색, 녹색, 남색의 진채(眞彩) 위주로 그려지는데 비해, 청룡사 괘불은 노란색, 하늘색 등 중간색이 조화를 이루며 담채(淡彩)를 사용해 맑은 색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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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괘불은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을 전하는 '영산회상도'다. 뒤돌아 앉은 인물은 석가의 제자 사리불(舍利佛)로, 설법을 듣는 청문자(聽聞者)다. 국내에서 청문자가 등장하는 괘불은 청룡사 괘불과 외에 영수사(충북 진천) 괘불, 칠장사(경기 안성) 괘불 등 석 점뿐이다. 청룡사 괘불의 부처는 앉아 있는 자세인데, 괘불의 부처상은 조선 후기로 갈수록 서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그림에는 '주상전하와 왕대비전하, 왕비전하, 세자저하의 안녕을 받들어 모신다'는 축원문과 성주(城主) 김홍석이 괘불 조성을 위해 향대(香臺)를 시주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괘불 제작에는 화원(畵員) 사과(司果, 직책 정6품격) 박란(朴蘭)을 비롯해 승려 명옥비구(明玉比丘) 등 다섯 명이 참여했다. 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43)는 "인물의 음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는 화원 박란이, 채색은 담채를 띠는 영수사 괘불을 그렸던 명옥비구가 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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