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선 구경만…쇼핑은 면세점서 하는 요우커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지만 시장 상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10여년 이상 젓갈집을 운영 중인 정모씨는 "몇 년 사이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졌지만 대부분 관광에 목적을 두고 있어서 상인에게는 도움 안된다"고 푸념했다.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 중구 중앙시장에서 40년 이상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시장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전용 식품점과 환전소 등이 생겼다"면서도 "중국인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내국인 매출이 줄어드는 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장사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늘어나는 중국인 수요에 맞춰 전통시장 상인들이 품목을 다양화하고 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1~2년 이어질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맞춰 상인들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
내국인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이를 외국인들의 수요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의사소통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시장 상인들과의 언어 문제로 인해 쇼핑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
이를 위해 중국어 통역 도우미가 배치된 전통시장도 일부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중앙시장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상인들은 물론 구청 등 정부 여러 단체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만큼 통역이 가능한 도우미 배치나 관광코스 개발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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