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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든 지표 밑에 '시장 꿈틀거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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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않던 '돌부처' 내수가 움직인다…밝아진 기업표정

자본시장, IPO 예정기업에 갈곳없던 부동자금 빨려
1분기 주택 거래량도 18% 증가, 부동산도 기지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기, 긍정적 신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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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소연 기자, 구채은 기자] #"5월 가족여행때 입을 새 옷을 사러 왔어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김선혜(38)씨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 때 입을 새 옷을 장만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한 책과 장난감도 샀고 운동을 즐기는 남편은 자전거를 마련했다. 김 씨는 "오랜만에 쇼핑을 왔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랬다"며 "세일기간이 끝났다고 했지만 세일 가격에 살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 쇼핑목록이 계획보다 좀 늘었다"고 말했다.
모처럼 내수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소비자심리지수의 반등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작년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4월 내수기업 BSI는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민간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지표가 근거가 됐다.

◆초여름에 진입한 자본ㆍ부동산 시장…내수 회복 주도= 내수 회복을 주도하는 분야는 단연 자본 시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과열후 조정을 받는 가운데 장외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진 후 비교적 안전적 성향을 보이던 은행권의 고액자산가들이 IPO 예정 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실물경기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한 만큼 제조업 경기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A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에서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같이 투자하고 싶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며 "IPO가 예정된 기업이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문의가 늘고 있어 개인 고객을 위한 투자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본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목표로 하는 신규 상장사 수는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150개, 코넥스시장 30개 등 총 200개다. 이는 지난해 IPO 기업 109곳의 2배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도 연일 들썩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7만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1분기 주택 거래량은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지난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도 작년 4분기보다 7.5%나 성장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7.8% 성장을 보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건설사도 분양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진행하며 아파트 부지 매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올해 계획한 아파트 공급계약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계획했던 물량을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겨 공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백화점ㆍ마트 유통업계에도 온기가 번지고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 매출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출 부진ㆍ가계부대 급증 불안요인은 여전…본격적인 회복 단정 일러= 자산ㆍ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실물지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증가폭 자체가 크지 않을 뿐더러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수출기업의 BSI가 전달 81에서 80으로 하락한 것처럼 수출기업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의 경기부진 영향을 받고 있다.

가계부채도 변수다. 지난 2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ㆍ상호금융 등)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가계부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자칫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우려다. 금통위원들이 지난 12일 열렸던 4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가계부채의 과다한 증가가 민간 소비를 제약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자생적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산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기업들의 체감심리 개선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결국 체감심리 회복세가 지속될지 안될지 여부는 수출환경과 관련된 대외환경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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