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백중 투자왕, 뉴욕증시 정조준
1237거래일 수익낸 버투 파이낸셜의 빈센트 비올라 회장 재수 끝에 NYSE 상장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박병희 기자] 2009년 1월1일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 모두 1238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를 제외한 1237거래일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투자회사가 있다. 초단타매매(HFT)를 하는 미국의 버투 파이낸셜(Virtu Financial)이다.
이 회사가 재수 끝에 오는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을 상장키로 하면서 빈센트 비올라 회장(59)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비올라 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약 26억달러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버투 지분을 가족신탁을 통해 59% 보유하고 있다. 버투 공모가는 17~19달러로 예상된다.
비올라 회장은 월가에서 극히 예외적으로 미국 육사를 졸업하고 육군 제101 공수사단에서 복무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리처드 셰퍼 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 회장이 1980년에 처음 만난 얘기를 전했다. 셰퍼 전 회장은 "트레이더가 거래소 회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교육에 비올라가 참가했다"며 자신이 이후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고 들려줬다. 비올라는 승승장구했고 2001년에 NYMEX 회장으로 올라 2004년까지 재임했다.
셰퍼 전 회장은 "그의 군 경력이 이 분야 업무를 하는 데 큰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율, 두뇌, 실행계획, 동료 지원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비올라 회장은 당초 지난해 이맘 때 투자자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상장을 추진했다. 1237거래일 수익 기록은 앞서 지난해 3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월가와 미국 당국에서 HFT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지난달 4월 중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년 전부터 HFT를 수사해왔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HFT를 비판적으로 다룬 책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가 출간되면서 월가에서 뜨거운 HFT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경제매체 포천은 버투 상장 소식을 전하며 이 회사가 주식과 채권, 외환, 상품의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에 거래하는 HFT 기술로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의 차이를 챙긴다는 것이다.
버투는 2008년에 미국 주식부터 투자를 시작해 세계 각국의 국채와 통화, 선물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현재 30개국 210개 거래소를 통해 주식 1만개 종목에 투자한다. HFT는 현재 뉴욕 증시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버투는 지난해 영업수익 7억2310만달러와 순이익 1억901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올라 회장은 버투를 공동 설립한 더글러스 시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지난해 아이스하키팀 플로리다 팬서스를 사들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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