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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깨고 나온 돈, 요구불예금·ELS·금으로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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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초저금리시대 진입 한달만에 시중은행 안전자금 투자처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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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승종 기자, 조은임 기자]1%대 초저금리 시대 진입 한달째, 수익을 좇는 '돈의 대이주'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시중은행 예ㆍ적금에 보관 중이던 안전자산은 투자처를 찾아 주가연계증권(ELS), 부실채권(NPL), 금(Gold) 등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단기금융 상품에 머물며 투자처를 찾는 눈칫돈도 빠르게 늘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1.75% 인하 후 시중은행의 장기 예ㆍ적금 상품이 요구불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IBK기업은행 등 주요 6대 시중은행의 3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320조251억원으로, 금리인하 전인 2월보다 6조6818억원이 급증했다. 돈을 은행에 맡겨놓고 수시로 빼 쓰기 위한 요구불예금은 잠시 은행 금고에 돈을 맡겨두고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리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반면 이 기간 예ㆍ적금 잔액은 4751억원 증가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ㆍ적금이 늘어난 것은 한새농구단 우승 기념 특판 예금 등의 판매를 통해 이례적으로 예금 잔액을 3조71억원이나 늘린 우리은행의 영향이 컸다. 실제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은행의 3월 예ㆍ적금 잔액은 329조217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4269억원 줄었다.

은행을 빠져 나간 안전자금은 대표적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ELS로 향하고 있다.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들도 ELS 판매에 적극 나서며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10조2978억원으로 2월(6조6515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작년 12월 10조4561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월별 발행액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발행액에 힘입어 올해 1분기 ELS 발행 규모는 20조2000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9조9000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원금보장형이 10%, 비보장형이 90%를 차지했는데 비보장형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많은 투자액이 ELS로 몰린 점은 이례적"이라며 "원금비보장형 해외 지수형 ELS가 증가했는데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한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고수익ㆍ위험성 자산인 NPL을 찾는 자금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선 NPL 시장은 올해 11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NPL 중개업체 중 하나인 지지옥션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 투자 시장도 초저금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판매한 골드바는 327kg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인하 전인 지난 1월(290kg)과 2월(304k)의 판매량보다 각각 12.8%, 7.6%가 늘어난 수치다.

신한ㆍKB국민ㆍ우리은행에서 판매 중인 금 적립식 투자상품 '골드뱅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인 7월과 지난달의 잔액을 비교해 보면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이 9834kg에서 10239kg으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112kg에서 1341kg, 우리은행이 275kg에서 370kg으로 급증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이사는 "기준금리의 인하 후 개인들에게도 금이 투자상품으로 대중화되는 분위기"라면서 "인력이 부족해 직원을 추가 투입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했다"고 전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초저금리기 기조가 상당히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수익형 추구의 자금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ELS 뿐 아니라 부동산펀드나 역외펀드 등 대체상품에 대한 탐색도 활발히 시작되며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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