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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價'가 사라진다…화장품도 '時價'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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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매번 가격 바뀌어…"생산 및 판매 물량에 따라 가격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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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화장품 시장에서 '정가(正價)'가 사라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정가' 개념을 아예 없애고 상황에 따라 특정제품의 공급가격을 다르게 하겠다는 '시가(時價)' 정책까지 내놨다. 업계의 '상시할인' 행사와 온ㆍ오프라인 채널별 공급가격이 제각각이라는 기존 판매행태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 화장품 업체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일 행사를 진행중이다. 신제품 출시, 멤버십 데이, 월별 정기세일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나 황사 관련 클렌저 등 날씨 및 계절에 따른 품목별 할인도 이어진다.
제품의 정가 개념을 없애고, 출시 물량 등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시가 제품'도 눈에 띈다. 에이블씨엔씨 가 전개하는 브랜드숍 어퓨의 쿠션제품 '에어핏쿠션'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정가가 없다. 출시 당시에는 1만2000원을 정가로 게재하고, 한정수량을 4500원에 판매했지만 현재 가격은 5800원이다. 최초 공개한 '정가'도, 한정수량 '행사가'도 아닌 이 가격대는 한마디로 '시가'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에어핏쿠션에 한해서는 '정가'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최대한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향후 생산 및 판매 물량에 따라 가격이 지속적으로 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 정가 1만3000원, 할인가 4800원으로 유명세를 탔던 미샤의 '매직쿠션' 역시 현재는 6800원이다. 당초 알려진 1만3000원은 정가가 아닌 전산상 입력을 위해 부여한 '임시 입력가'이며, '정가를 6800원으로 조정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밖에 미샤의 허니버터핸드크림(1000원), 알로에 수딩젤(2000원) 등이 정가 대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중인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노세일' 정책을 고수한 스킨푸드 역시 자존심을 꺾고 연달아 세일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5~7일 창립 11년만에 처음으로 최대 30% 할인행사를 한 스킨푸드는 지난 3~5일에도 '킹세일 멤버십 데이' 행사를 통해 최대 30% 할인을 진행했다.

국내 뷰티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 , LG생활건강 을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기간별, 채널별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번달만 해도 더페이스샵이 선크림을 포함해 일부 제품을 최대 50%까지 세일하며, 토니모리도 스킨케어 제품과 시트마스크를 30~50% 할인판매중이다.

이 같은 업계 가격경쟁이 '판매가 인하'라는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처음 출시할 때부터 세일가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업체들이 내부 마진율 뿐 아니라, 할인율을 감안해 정가를 매긴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손해를 보면서 팔기도 하고, 일부는 정가를 터무니 없이 높게 잡아 파격 할인하는 것 처럼 눈속임을 하기도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제품 품질이나 기업윤리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 같은 출혈 가격경쟁과 일관성 없는 정책이 업계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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