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2년 평가…"아베는 못했고 구로다는 잘했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못했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BOJ의 양적완화 정책 실시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린 평가다.
WSJ은 지난달 26일부터 4월 1일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평가가 나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한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의 노력을 알파벳 점수로 평가한 결과 이코노미스트 절반은 아베 총리에게 'C' 점수를 줬다. 아베 총리에게 'A' 평가를 내린 이코노미스트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반면 이코노미스트의 75%는 구로다 총재에게 'A' 또는 'B' 점수를 줬다.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가 15년간 일본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조적인 평가다. 나타니엘 카프 BBVA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노력의 강도는 강했다"면서 "다른 구조적 조치들이 동반돼야 했지만 BOJ 권한 밖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절반은 일본이 아직 디플레이션 국면을 완전히 빠져 나가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이코노미스트 3분의 2는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인 2%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만이 '디플레이션 국면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고 대답했던 지난해 4월 조사 때보다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짙어진 셈이다.
이코노미스트의 60%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올라오기 전까지 BOJ가 지금의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하반기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보다 많은 45%가 더 이상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의 '세번째 화살'인 지속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이코노미스트의 52%가 '충분했다' 또는 '어느정도 충분했다"고 답했다. 반면 41%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코노미스트 대다수는 고용시장 변화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고령화 문제에 세심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 미쓰비시 UFJ 은행의 세키도 다카히로 스트래티지스트는 "고용시장에 산재돼 있는 문제들이 일본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가노 마사키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리의 세 번째 화살에서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은 부족한 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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