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에서 유일한 이슬람 금융 교육기관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소재 국제이슬람금융교육센터(INCEIF)에 각국 여성들이 몰려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INCEIF의 전체 학생이 2년 사이 67% 늘어 지난해 507명에 이르렀다며 이들 가운데 185명은 여성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INCEIF의 다우드 비카리 압둘라 원장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여학생은 80명 정도였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의 지배를 받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샤리아와 상관 없는 한국·뉴질랜드·일본·중국에서도 여성들이 몰려들고 있다.


말레이시아국제이슬람금융센터(MIFC)는 2013년 보고서에서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혁신적인 이슬람 금융상품 개발에 오는 2020년 전문가 100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다우드 원장은 "동남아시아에서 남녀평등이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여학생 비율을 현재의 36%에서 50%로 끌어올리기 위해 후원 업체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MIFC는 세계 최대 이슬람 채권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만 오는 2020년까지 이슬람 금융 전문가 5만6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슬람 금융 전문가는 금융·경제·샤리아에 모두 정통해야 한다.


이슬람 금융의 뿌리는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 금융은 샤리아에 어긋나지 말아야 한다. 샤리아는 이슬람 성전인 코란과 선지자 마호메트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샤리아는 '투기'와 '이자'를 금한다. 도박이나 포르노 같은 부도덕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 차입금이 너무 많은 기업은 샤리아를 위반한 것이다. 일례로 차입금은 시가총액의 33%를 넘어서는 안 된다.


샤리아 저촉 여부는 샤리아 학자들로 이뤄진 위원회에서 심판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립 샤리아위원회가 개입한다. 샤리아 학자들이 일종의 영적 신용평가기관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샤리아 학자들은 법률가·금융인들과 손잡고 율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기관 및 상거래 제도를 만든다.


새로운 금융수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슬람 채권인 '수쿡(sukuk)'이다. 수쿡은 일반 채권과 기능이 동일하지만 금리 대신 실물자산 매매 등으로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채권 보유자에게 지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일본·미국에는 이슬람 금융법이 없다. 일본은 은행·금융기관 자회사들에 해외에서 이슬람 금융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콸라룸푸르 소재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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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쿡 같은 금융상품을 심사할 능력이 있는 이슬람 학자는 태부족이다. 그 결과 이들이 여러 위원회의 명함을 갖게 돼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보수는 부풀려지곤 한다.


올해 세계적으로 수쿡 매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 55억달러(약 6조137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악의 규모다. 이슬람 기업공개(IPO) 규모는 2012년 468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 463억달러로 거의 답보 상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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