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하락 심각 경고…장기적인 구매력 저하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구매력 저하로 소비자들이 현재의 생활수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오른팔인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멍거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법률 전문지 데일리저널의 연례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상 자산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 살기 어려워질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그동안 돈의 구매력에 의존해 살아왔지만, 향후 50년간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돈이 돈 값을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Fed는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까지 양적완화를 통한 자산 매입을 진행, 자산 규모를 2008년 8000억달러(약 881조원)에서 지난해까지 4조5000억달러(약 4960조원)까지 늘렸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후유증 우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멍거는 "낮은 사망률과 투자 대비 높은 생산증가율,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내 나이대의 사람들은 역사상 가장 살기 쉬운 시대를 살았다"며 "당신이 지난 50년간 살기 힘들었다면 그건 당신 삶을 잘못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5센트(약 55원)로 한 잔의 커피를 사 마실 수 있었고, 새 차는 한 대에 600달러(약 66만원)였다"고 전제하며 "앞으로 겪게 될 화폐 가지 하락이 현재까지 벌어진 것 보다 훨씬 더 심각 할 것"이라고 미래 삶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인한 생활수준의 저하를 우려하는 사람은 멍거뿐만이 아니다. 세계적 투자집단인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미너드 글로벌 투자책임자(CIO) 역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양적완화로 인해 향후 장기적으로 (유럽인의) 삶의 수준이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D

그는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쳤지만 정작 가계의 생활수준은 과거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미너드 CIO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현재 평균 가계 소득은 1999년 최고치 대비 9% 낮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와 전망들은 대부분 '돈으로 만든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하락을 예로 들면서 "양적완화의 영향이 단순히 채권 투자자와 저축자들의 수익 저하에 그치지 않고, 대대로 삶 수준의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잘못된 환상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