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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60%는 우라늄탄으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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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2020년에 이르러 핵무기를 100개 제조한다고 가정할 경우 60개가 우라늄탄이 된다는 주장에 이은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북핵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15∼16개의 핵무기 가운데 8개(원심분리기 2개 가정)가 HEU에 기반한 핵폭탄"이라고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무기급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혼합한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폭발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어서 핵폭탄의 중심부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며 "플루토늄이 가운데 있고 우라늄이 이를 감싸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연료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 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장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이 사실일 경우 신고와 검증 문제로 인해 북핵 협상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9일과 2009년 5월25일에 각각 진행된 1차와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3차핵실험에서는 우라늄을 이용했다. 우리 군당국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시설 건설에 6억∼7억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에 1억6000만∼2억3000만달러, 핵융합 기초연구에 1억∼2억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11억∼15억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핵위협은 더 커진다. 북한은 영변 우라늄 시설에서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HEU를 생산할 수 있는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면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보유할 수 있는 핵무기 수가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의 주요 목적은 북핵 소형화다. 한국 국방부는 연초 발행한 '2014 국방백서'를 통해 최초로 '북한이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고 우라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기술한 바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t 미만 규모의 핵탄두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한국 국방부의 평가가 1개월 만에 바뀐 셈이다.

국방부의 공식적인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능력 언급은 지난해 10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추정한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비슷한 시기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역시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해 핵무기에 탑재하고 이를 잠재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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