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시대 열리나…藥 국내 임상 돌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노인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의약품이 최종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치매 증상을 늦추는 치료제만 있어 치매 예방약이 임상실험에 성공할 경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인 엠에스디(MSD)는 국내에서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의약품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임상 대상은 최근 1년간 기억력이 크게 떨어진 50대 이상으로 뇌 검사 등을 통해 경도 인지 장애 판정을 받은 경우다.
코드명 'MK-8931'라고 명명된 이 신약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을 막아주는 '베타분해효소 억제제'다. 아밀로이드는 노화에 따라 뇌속에 쌓이는 물질이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가 뇌에 많이 쌓이면서 치매 증세가 나타나는데 신약은 아밀로이드를 축적시키는 효소를 억제해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한다.
MSD 관계자는 "임상 2상 단계에서 이미 안전성은 입증됐고, 임상 3상의 중간평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효성도 입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국내 노인 치매 환자는 53만4000명으로 추정되며,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가 2025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건국대 신경과 한설희 병원장은 "그동안의 임상은 치매가 너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 진행되면서 치매를 막지 못했다"며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전부터 미리 약을 투여한다면 이론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전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이 2019년 90억달러(10조원 상당)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예방약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