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자 소장했던 ‘동국통감’ 희귀본 한남대 기증
고노시 다카미츠 도쿄대 명예교수, 9일 오후 2시 총장실에서 기증식…오후 3시 문과대 1층 인문홀에서 ‘기념 학술발표대회’ 열고 연구성과도 공개, “약탈됐던 것 일본책판으로 형태 바꿔 귀국”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일본인 원로학자가 소장해왔던 ‘동국통감(東國通鑑)’ 희귀본을 한남대학교에 기증한다.
6일 한남대에 따르면 오는 9일 오후 2시 총장실에서 일본 도쿄대학 고노시 다카미츠(神野志隆光) 명예교수의 동국통감 기증식이 열린다.
고노시 교수가 한남대에 기증하는 동국통감은 일본 미토 번(현재의 이바라키 현)에서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17세기께 일본에서 간행한 판목을 다시 조선에서 찍어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책이다.
이 판본은 일본 대학에도 7곳에만 그 소장이 확인될 뿐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완질 또는 낙질이 드문 희귀본으로 그 판목이 규장각에 있다.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약탈됐던 동국통감이 일본 책판으로 형태를 바꿔 귀국한 것이라고 한남대는 설명했다.
한남대 문과대학(학장 배정열)는 기증식에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문과대 1층 인문홀에서 ‘고노시 다카미츠 교수 동국통감 기증 기념 학술발표대회’를 열고 고노시 교수 기증본 동국통감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학술대회 땐 ▲고노시 교수의 ‘하나의 한자세계로서 동아시아’ ▲백승호 교수(한남대)의 ‘조선시대 동국통감 간행 및 판본에 대하여’ ▲김시덕 교수(서울대 규장각)의 ‘재발견된 신간동국통감의 판목, 판본으로부터 한일관계를 생각한다’ ▲이유리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의 ‘17세기 화각본 동국통감의 간행에 대해서’란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동국통감은 조선 전기 때 관(官)에서 편찬한 대표역사서로 56권 28책으로 이뤄진 활자본이다. 1458년 세조의 명으로 시작해 1485년(성종 16) 서거정(徐居正) 등이 완성했다.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술하는 편년체 사서(編年體 史書)로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 말까지 다뤘다. 단기(檀紀·단군기원)를 쓸 때 기원전 2333년을 출발점으로 하는 근거가 이 책에 나온다. 동국통감은 에도시대 때 일본에서 한반도역사 전반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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