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택배업계 우버' 로디 승승장구…페덱스·UPS 긴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택배업계의 우버'를 표방하며 지난달 출범한 미국 스타트업 로디(Roadie)가 굵직한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며 미 택배업계 양대산맥인 페덱스와 UPS를 위협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로디는 자동차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 중인 사람들이 목적지가 같은 물건들을 대신 배달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한다. 배송료는 무게, 크기, 거리 등에 따라 12~200달러 범위에서 책정된다. 물건에 따라 페덱스, UPS 보다 비싼 배송료가 책정될 수 있지만 빠른 배송이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강점이다. 물건을 배달하는 운전자는 배송료의 80%를 챙길 수 있는데, 목적지 까지 가는 길에 배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동 경로가 방해 받지 않는다.
로디는 앱을 통해 배송을 책임질 운전자가 나타나면 면허증 사본을 확보하고 물건 발송을 원하는 사람과 연결해준다. 수취인은 앱을 통해 운전자의 물건 배송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중간에 물건이 분실되거나 파손될 경우 회사가 보험을 통해 최고 500달러까지 보장해준다.
출범한지 한 달 밖에 안된 로디는 아직 규모가 작고 앱 다운로드 수도 7500건에 불과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굵직한 투자자 유치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로디는 실리콘밸리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회사 스퀘어의 짐 맥켈베이 공동 창립자, 대형 사모펀드 TPG캐피탈의 데이비드 본더만 공동 창립자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0억원)가 넘는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 미 전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와플하우스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24시간 문을 여는 1750개 매장을 제품 픽업 서비스의 종착지로 활용한다는 밑그림이다. 와플하우스가 신생 벤처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트 엠머 와플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버(차량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공유) 등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유치로 시작이 순조로운 로디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WSJ은 배송 대상 물건이 불법일 경우 어느 쪽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가 불명확하고,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충분한 운전자 확보가 불확실한 것이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