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SK케미칼이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 추진을 통해 대주주 지배 구조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계열사중 최창원 부회장이 유일하게 대주주인 SK케미칼의 제약 사업 강화를 통해 '최창원→SK케미칼→SK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제약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를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KDB캐피탈을 통해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SK케미칼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자본금 2000억원 상당 혈액제제 사업부를 분사함과 동시에 PEF로부터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0억원을 유치한다.

RCPS는 배당을 보통주 대비 먼저 받는 우선주로 향후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해당 PEF 출자를 위해 투자심의위원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 추진과 관련해 대주주인 최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부회장이 제약 사업 확대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SK그룹 지붕에서 벗어나 SK케미칼을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SK케미칼과 SK가스는 SK그룹과 지분관계는 없으나 범 SK그룹 계열사로 소속됐다.


실제 SK케미칼은 혈액제제 사업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혈액제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매출 규모를 600억원(2013년 기준)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를 통한 제약부문 강화로 SK케미칼 지분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최 부회장의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SK케미칼이 대주주인 SK가스도 액화석유가스(LPG)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최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한 몫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16일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만6238주(지분율 65.0%)를 812억476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출자는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한 성장성 확보 및 기존 LPG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뤄졌다.


SK가스는 지난해 지난해 고성그린파워 지분 19%를 확보한 데 이어 동부발전당진까지 인수하면서 석탄발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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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볼때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제약 사업 확대를 통해 '최창원→SK케미칼→SK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 지분을 13.17%로 늘려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또 SK케미칼은 SK가스의 지분 45.5%를 보유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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