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택시 평균 운행속도, 법인택시가 개인택시보다 빨라..."운임 구조 및 사납금제도 때문"
서울시내를 운영하는 택시 중 회사 소속인 법인 택시들이 일반 개인 택시보다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어 과속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이나 차량 왕래가 적은 심야시간대나 야간일수록 법인 택시들의 속도가 개인 택시들을 압도했다. 할증시간대인 자정 시간 이후에는 법인택시의 속도가 개인택시보다 최대 시속 2㎞이상 빨랐다.
개인택시대비 법인택시의 속도 비율은 오후11시30분쯤 부터 1.06을 초과해 오전3시께까지 1.07에 달했고, 새벽4시까지 1.06대를 기록했다. 이후 새벽 5시를 넘기면서 법인 택시-개인 택시간 평균 운행 속도 차가 다소 줄어 평균 1.02를 유지했으며, 한낮인 오후2시때 1.01대로 평균 속도 차가 가장 적었다. 그러다 퇴근 승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이후 다시 속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1.04대로 상승했고, 오후 10시~11시를 거치면서 법인-개인 택시간 속도 비율이 1.06 이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재 법인 택시기사들의 월급 구조가 매일 일정액의 사납금을 채워야지만 나머지 금액을 자신의 수입으로 돌릴 수 있어 일정 부분 과속을 유도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택시 업계의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택시의 과속을 방지해 이용객의 안전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거리 요금의 비중을 줄이고 시간요금의 비중을 늘리도록 요금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속도가 느리고 도로가 혼잡한 경우 이용객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측면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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