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가수 서유석, 25년만에 마이크 잡다
최근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발표…유튜브 83만건 기록하며 인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970년대 '가는 세월'로 인기를 얻었던 서유석(70)이 신곡을 통해 '가수'로 돌아왔다. 서유석은 최근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를 발표했다. 1990년 발표한 '홀로아리랑' 이후 25년 만의 신곡이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고 시작하는 가사가 쉽고 정감 어린 멜로디에 얹어졌다. 중장년층의 현실을 담아낸 노랫말이 눈길을 끈다. 삼십 년을 일한 직장에서 퇴직해 갈 곳 없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옛 가수의 귀환에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이 곡은 음원 공개에 앞서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해 6월 60대 남녀 네 명이 이 곡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 영상이 '너는 늙어봤냐? - 60대 어르신 자작뮤비'란 제목으로 게재돼 17일 현재 약 83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기타를 잡은 여성이 노래 부르기 전 "이 곡은 서유석 선생님의 새로운 곡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이어 별 다른 연출 없이 네 명이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신곡 녹음 전 서유석이 무대에서 몇 차례 노래를 불렀는데 이를 보고 60대의 팬들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이다.
25년 만의 신곡에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담아낸 것처럼 서유석은 과거에도 메시지 있는 노래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로 통하며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포크계의 3대 저항가수'로 불리기도 했다. 1972년에는 방송 부적격 등을 이유로 일부 곡이 금지되자 돌연 잠적해 전국의 대학 등을 돌며 '고운 노래 부르기' 캠페인과 포크송 보급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1976년 발표한 '가는 세월'은 당시 LP가 100만장 넘게 팔리는 등 '국민 애창곡'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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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3년 TBC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MBC 라디오 '푸른 신호등'을 통해 30여년간 이어오던 라디오 DJ를 그만둔 뒤 다시 노래를 시작하면서 직시한 현실이 노인 세대의 문제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노년층의 현실이 노래에 반영됐다. '세상나이 구십 살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 세상은 삼십 년간 나를 속였다'는 노랫말은 무거운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서유석은 이번 신곡이 그와 같은 세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치유의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일깨워 주는 소통의 도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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