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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다음 돈살포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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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경기 회복세, 지나친 엔저에 대한 우려로 애초 올해 하반기 경기진작에 나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ㆍ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0.9%를 밑도는 것이다. 연율로 환산한 4분기 GDP 증가율은 2.2%로 이도 블룸버그 예상치 3.7%에 못 미친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빠르게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침체의 공포로부터 벗어났으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심화하는 불안감은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의 향후 행보를 예측하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은행 내부 관계자들은 양적완화 확대로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정책 당국은 엔화 가치가 떨어져 소비자 신뢰도를 해치지 않을까 염려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31일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한 이래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약 8%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지난 13일 이코노미스트 24명에게 물어본 결과 7명이 엔화 약세는 양적완화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교헤이(森田京平)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용인하지 않고 오는 4월 총선 전까지 저유가 혜택이 확산되도록 유도하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따라서 일본은행은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완강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미토모 미쓰이(三井住友) 은행의 니시오카 준코(西岡純子)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투자심리 악화와 수입 비용 증가 같은 엔화 약세의 부정적 측면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체 데이코쿠(帝國)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산한 기업 가운데 42개의 관계자가 도산 이유로 엔저를 꼽았다. 이로써 지난해 1~11월 엔저와 관련해 파산한 기업은 총 301개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의 세 배에 육박한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경제는 약간의 활기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2.8% 늘어 산업생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으로 2.2%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중간값인 3.7%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인플레율이 0.5%로 완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다.

이번 블룸버그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6명이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1명은 오는 10월 말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2명은 4월, 4명이 7월, 5명이 10월을 행동 개시의 달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간노 마사아키(管野雅明)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확대 없이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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