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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도 꼬리표가 있나요?…필력 뽐내는 한은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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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맨들, 쉽게 풀어쓴 경제서적 잇단 발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돈의 꼬리표'를 짧은 꼬리와 긴 꼬리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짧은 꼬리란 은행이 가계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다시 가계에 대출해주는 과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임경,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금융은 '남음'과 '모자람'이 만나도록 주선할 뿐 아니라 둘의 결합을 방해하는 걸림돌까지 치워주는 일을 한다. 단순히 중매만 서는 것이 아니라 예비신랑과 신부의 집을 오가며 결혼준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조정하는 역할까지 도맡아한다는 말이다." (이흥모, '단숨에 배우는 금융' )
한은맨들이 잇따라 경제서적을 펴내 눈길을 끈다.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경제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들이 많다. 딱딱한 경제이론서나 대학교재로 쓰일 법한 책들이 많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가장 최근(1월2일) 발간된 책은 임경 인사경영국 열린상담반장이 쓴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다. 일주일간의 강연을 통해 원화와 외화의 연결고리를 상세히 풀어썼다.

한은맨으로 실무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구절도 눈에 띈다.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지급준비 예치 마감일에 자금을 조정하는 작업을 '설거지'라고 표현한다. 잔치가 끝나고 주방에서 남은 음식을 정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270쪽)와 같은 구절이다.

지난해 7월 발간된 '단숨에 배우는 금융'은 이흥모 부총재보가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제도론'과 '자본시장과 자산운용'을 강의하면서 썼던 교재를 기초 텍스트로 삼았다. 금융의 탄생배경과 은행과 시장의 관계, 행태금융론과 머니마켓 등에 대한 내용을 쉽게 집필했다. '에필로그'에서는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의 변화는 기존 모델의 전면개조보다는 부분변경에 가깝다. (중략) 다만 외양과 사양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주장하며 금융개혁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피력했다.
이밖에 차현진 인재개발원장도 현직 한은맨 중에서도 왕성한 집필이력을 자랑한다. 2007년 '애고니스트의 중앙은행론'이란 책을 시작으로 2011년 '숫자없는 경제학', 2013년 '금융오디세이'를 펴냈다. 이철환 단국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중앙은행 임직원들이 실질적인 경제현상을 놓고 저술에 나서는 것은 경제에 대한 공감도를 높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교과서적인 이론보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책에 담을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경제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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