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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자 손해보던 은행 납부자자동이체, 내일부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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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불만 20년간 외면…은행 수백 억 이득
언론·금융당국 지적에 부랴부랴 개선
자동변경 아냐…은행에 신청해야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자동이체 신청일 하루 전날 출금해 고객들의 이자혜택을 빼앗아 문제가 됐던 은행권의 '납부자 자동이체' 서비스가 당일이체로 개선된다. 주요은행들은 타은행으로 자동이체시 당일 출금ㆍ입금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13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은행은 당일 출금ㆍ입금이 가능한 '타행자동이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감독원 약관심사를 마치고 전산개발을 완료했다. 새로운 자동이체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와 수수료가 동일하다. 영업점에서 신청 가능하지만 은행 사정에 따라 모바일 뱅킹 및 인터넷 뱅킹 등 일부 채널에서의 가입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기존 납부자 자동이체 고객 중 새로운 서비스로 전환하고 싶은 고객은 은행에 문의하면 된다.

그동안 은행권은 납부자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이 이체를 예약한 날짜 하루 전 출금을 해 하루치 이자를 챙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자동이체 신청일이 매달 27일이면 26일 영업 종료 후 돈을 인출해 은행 별도 계좌에 넣어뒀다가 다음날인 27일 수취인 계좌로 넣어줬던 것이다. 이 사이 주말 등 공휴일이 껴 있으면 소비자는 며칠 씩 이자를 손해 볼 수밖에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1994년 이 서비스가 도입된 이래 20여년 간 은행들이 매년 10여억원 씩 수백 억원의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같은 관행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후 은행권에 조속한 개선을 지시했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지난해 12월 "금융소비자 편익과 금융사 신뢰 회복을 위해 전산시스템 사정 등을 감안해 시스템 개발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라"고 독려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은 당초 4월 말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산개발에 속도를 냈다.
이번 조치에도 은행권은 그동안 부당하게 챙겨온 이득에 대한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이 지난 2007년 고객 민원에 따라 이를 우선적으로 개선했던 것처럼 금융사의 의지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었던 사안을 은행들은 수십 년간 유야무야 넘겨왔기 때문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수취한 부당한 이득은 어떤 식으로든 환원해야한다"며 "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도 반성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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