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 김세열 대표 "히든포켓·도난방지 배낭 만들었죠"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궁하면 통한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직접 배낭을 만들었다는 김세열 킬리아웃피터스 대표(36ㆍ사진).
2007년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수입등산용품 구매 대행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국내 여행전문 배낭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당시만 해도 등산 배낭을 메고 배낭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 대표 역시 2009년 7월 세계일주에 나설 때 영국 브랜드의 배낭을 메고 떠났다. 국내에 변변찮은 여행배낭이 없었기 때문이다.
배낭을 취급했던 전적 때문인지 사람들을 만나면 늘 배낭에 눈이 갔다.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까지 여행을 했던 김 대표는 여행자들을 볼 때마다 "왜 저렇게 불편한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배낭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김 대표는 2011년 2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여행전문 배낭업체' 창업을 준비했다. '킬리'라는 브랜드명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서 따왔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제작업체 찾기였다. 소량으로 주문 제작해주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낭을 제대로 만들어 줄 실력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몇몇 실력 좋은 곳은 대기업처럼 물량이 많은 곳과만 거래했어요. 몇백 개의 소량 주문은 아예 받으려 하지 않고 하더라도 제작단가를 아주 비싸게 부르기도 했죠." 어렵게 찾아낸 곳이 현재 배낭 제작을 맡기고 있는 베트남 공장이었다.
그는 직접 배낭을 디자인했다. 디자인 아이디어는 여행 도중 틈틈이 메모한 것이 도움이 됐다. 여행자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일례로 킬리배낭은 허리벨트 안쪽에 '히든 포켓'이라고 불리는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다. 특허출원까지 받은 이 기능은 중국 여행 중 디지털카메라를 도난당한 여행자의 이야기에 착안해 만들었다. 배낭 전체를 감싸는 레인커버 같은 경우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먼지에 속수무책으로 더러워지는 배낭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다. 또 등산용 배낭에는 없는 도난 방지 기능도 채용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2011년 12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킬리배낭은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김 대표가 제작 판매까지 담당하다 보니 홍보 마케팅은 엄두도 못 내지만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다. 덕분에 2012년 300개, 2013년 500개, 2014년 800개를 팔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는 1인기업으로선 적지 않은 성과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처음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멘 배낭만 쳐다본다는 김 대표는 좀 더 편하고 보안이 잘 되는 배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한 배낭을 만들 수 있을까. 통째로 배낭을 들고 가는 경우 보안은 어떻게 할까란 고민을 늘 해요."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