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도입 10년을 맞은 전자어음 연 발행 규모가 260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어음에 비해 위·변조 위험이 덜 하고, 작성·유통·보관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전자어음은 실물어음의 단점을 보완하는 결제수단으로 쓰임이 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어음 도입 10년간 이용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어음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3만804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규모는 262조8816억원, 발행건수는 총 187만6419건이다. 직전해 대비 각각 29%, 27%늘어난 수치다.
전자어음 발행의 증가에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도 한몫했다. 2009년 11월에 자산총액 100억원 이상 외부감사대상 주식회사는 전자어음 발행을 의무화하도록 했고, 2012년 10월부터는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 담보용 어음을 전자어음으로 제공토록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전자어음 발행 의무화 대상 기업을 자산총액 10억원 이상 법인 사업자로 늘렸다.
부도율도 낮아지고 있다. 2009년 중 글로벌 금융기업과 대기업 부도로 전자어음 부도율이 4.4%를 기록했으나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였고 지난해 어음부도율은 2013년(0.8%)보다 낮은 0.6%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발행인은 제조업(49.6%), 도소매업(17.5%), 건설업(14.7%) 순이다. 수취인은 제조업(39.4%), 도소매업(19.1%), 서비스업(16.6%) 순으로 높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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