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 "손주에 600만원 주식 선물했소"
백일 맞아 기업 3곳 투자…"장기투자 유도로 국민 노령화 해결 앞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3~4개월 전 친손주의 백일을 맞아 주식 600만원 어치를 선물했다. 훗날 그 주식이 10~20배 불어났으면 좋겠다."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의 남다른 손주 사랑법이 화제다. 그는 오랜 세월 금투업계에 종사한 탓에 주식에 투자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3개월여전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자 주식 600만원 어치를 매수했다. 장기로 투자했을 때 가치가 뛸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3개를 골라 200만원씩 주식을 샀다. 친손주의 백일을 맞아 선물을 하기 위해서다.
황 회장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현안은 물론 재테크, 주변 인간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쏟아냈다.
황 회장은 "현재 7개월된 손주가 나중에 장성했을 때 이 주식이 20배 뛰어있으면 기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익률을 보니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그가 간담회장에서 뜬금없이 손주와 주식 선물 얘기를 꺼낸 까닭이 무엇일까.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협회장으로써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해 국민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황 회장은 "금융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장기투자가 결국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금투협도 장기투자문화 유도와 국민 노령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면세 혜택을 꼽았다. 그는 "10년 이상 주식과 펀드를 보유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이 형평성 뿐만 아니라 장기투자 패턴을 정착시켜 주식시장을 키우는 차원에서 맞다"고 밝혔다.
또 "거래세 부과로 물량이 줄어들면 과세 효과가 없어진다"며 "자본시장 파이를 키우고 국민들이 스스로 노후를 대비를 할 수 있으면 일시적인 세수 감소가 충분히 보상되고도 남는다"고 했다. 이밖에 황 회장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폐지와 증권거래세 인하, 해외펀드 역차별 해소, 증권사의 콜 차입 금지 등의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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