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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환율 쇼크' 후폭풍…유로가 최대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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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저유로 불 붙을 듯…글로벌 금융시장 경계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위스 최저 환율제 폐지의 후폭풍이 글로벌 외환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불변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스위스프랑 가치가 폭등하면서 유로화는 주저앉았다. 이것이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으면서 세계의 환율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 환율 하한선 폐지의 가장 큰 희생물로 유로를 꼽았다.
스위스의 고정 환율제 폐기는 유로를 지지해온 중요한 축 하나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스위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강세를 막기 위해 꾸준히 유로 매입에 나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지나치게 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앞두고 유로 하락세가 가시화하자 두 손을 들었다. 유로 약세와 자국 통화 강세를 막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로 가치의 추락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환율 하한선 폐지 이후 유로는 이미 11년 래 최저치인 유로당 1.1522달러까지 내려갔다. 골드만삭스 같은 주요 투자은행들은 앞으로 유로가 달러 대비 14% 더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유로는 이미 달러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유로의 큰 손 매수자가 시장을 떠났다"면서 "유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달러 랠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스위스의 이번 조치가 달러 매수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프랑 가치가 뛰면서 달러 강세는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이것이 달러를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10개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지난 7일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인 1147.54를 기록한 뒤 스위스가 최저 환율제를 없앤 지난 15일 1136.51까지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글로벌 외환 전략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달러를 사들이고 유로를 팔라"고 권하면서 "최근 분위기는 달러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22일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하면 유로 팔자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저유로-강달러 기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극단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해질 것이다. 이에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의 하방 압력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독주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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