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C 출범 1년 전, 제조업 통합 가속
태국이 아세안 생산기지로 가장 이득…베트남ㆍ필리핀은 주변화 걱정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인구 6억명인 경제공동체로 출범을 약 1년 앞둔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이 제조업에서 분업체계를 상당히 진척시켰다고 30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평가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가 구축되면서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은 2010년 교역 상품의 99%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다. 나머지 4개국도 2018년까지 거의 모든 관세를 없앤다.
공급망이 아세안 역내로 확장되면서 ‘메이드 인 아세안’은 어느 정도 실현됐다. 일본 자동차업체 마즈다의 태국 조립라인에서는 지난 9월부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부품을 활용한다. 마즈다는 노동집약적인 생산 작업을 덜 개발된 국가에 넘김으로써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야자키(矢崎)와 스미토모(住友)전장은 생산의 일부를 태국과 캄보디아로 옮겼다.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가 아세안 역내 분업의 가장 큰 득을 보고 있다. 태국은 생산기지로 입지를 더 다지고 있고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유리해졌다.
닛케이는 메콩강 유역 경제권은 세계의 신흥 공장으로 중국보다 커지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을 아우르는 메콩강경제권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까지 50% 증가해 36조달러로 성장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한다.
베트남은 낙관적이지 않다. 완성차에 대한 수입관세 50%를 없애는 2018년을 기점으로 자동차산업이 붕괴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외국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생산하지 않고 태국에서 만든 차를 수출할 공산이 크다는 걱정이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베트남에 엔진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세제나 다른 혜택이 없으면 베트남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필리핀도 불안해한다. 포드자동차는 2012년 필리핀 공장을 닫았고 올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태국 생산을 늘렸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단일 생산기지와 시장을 만들어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를 다시 끌어들인다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비전을 공유했다. AEC는 역내 무역 증진과 금융ㆍ서비스 부문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숙련된 인력 이동 자유화 등 세 축 위에 구축된다. 상품 이동이 자본이나 인적인 이동보다 더 원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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