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에서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할머니 시신이 접힌 상태로 담겨 있었다. 가방은 가로 60㎝, 세로 40㎝, 두께 30㎝ 크기였다.
A(17) 군은 경찰에서 “가방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사람 엉덩이 같기도 하고 인형 같기도 한 게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가방에 담긴 할머니의 시신은 옷이 입혀진 상태였으며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 5군데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또 둔기로 한 차례 맞아 머리 일부가 함몰됐으나 훼손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가 심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망한 지 며칠밖에 안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에는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짙은색 외투를 입은 남성이 모자로 얼굴 등을 가린 채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또 가방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