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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동경의대 졸업후 '금융맨'된 '참' 유별난 후지사와 노부요시 친애저축은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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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돌도 3년 앉으면 온돌된다" 신념
-모기업 J트러스트 일본계로 소통경영에 주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후지사와 노부요시 친애저축은행 회장의 이력을 보면 '참 유별나다'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일본 최고 명문인 동경대 의학부를 졸업했지만 금융업에 종사하게 된 것도, 입사 2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이력도 그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일본을 넘어 한국 금융업계에 진출한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J트러스트 대표이사로 한국 대부업 시장에 처음 등장한 후지사와 회장은 국내 대부업 계열사인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등을 인수했고 부실저축은행이던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친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최근엔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 및 아주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지사와 회장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그래서 의대 6년 과정을 9년 만에 졸업했다. 후지사와 회장이 당시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게임센터에서 일을 했었는데 능력을 인정받아 나이가 어린데도 매니저가 됐다.

물론 후지사와 회장이 좋은 수완으로 사업가의 기질을 보이긴 했지만 사실 전공을 바꿔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금융사 입사 초반에는 분담 받은 개인 할당 영업량이 있어 매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돌 위에서도 3년(차가운 돌이라도 3년 동안 앉아 있으면 따뜻해진다는 뜻)'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일단 3년만 버티자는 각오를 다지며 일을 차근차근 진행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후지사와 회장은 부동산 담보 대출을 담당하는 한 채권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일본 금융업계는 최고금리 인하 등 법 개정 직후여서 사업 환경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후지사와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 생각했고 부실채권 회생 계획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합심해 노력한 결과 이 회사는 경영난을 극복했고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 입사한 지 2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담보대출 회사의 해체로 회사를 떠나게 된 그는 새로운 사업으로 오락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현금이 생기자 그는 금융 사업을 다시 시작해 20여개의 다양한 회사를 인수·합병했다. 이후 2008년 후지사와 회장은 J트러스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회장에 취임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후지사와 회장은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첫 시작은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로 대부업체였다. 일본에서 쌓은 소비자금융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해 한국의 중소기업과 지역 주민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했다.

대부업으로 발을 들인 이후 그는 부실저축은행이던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한다. 가장 염두에 둔 사항은 '내부통제'였다. 당시 저축은행들이 오너에 의한 부정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과잉으로 경영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준법감시인이 가장 많은 저축은행이 친애저축은행이다. 본사에 8명의 준법감시인이 있고 각 지점마다 준법감시 담당자를 지정해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지사와 회장은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높은 사기를 통해 얻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은 한국에 들러 본사와 지점을 방문한다. '사원의 소리'를 만들어 업무를 하면서 직원들이 느끼는 아쉬운 점이나 개선하고 싶은 사항들을 직접 듣는다. J트러스트가 일본계 회사인 만큼 한국인들과 일본인 직원들의 친목도모에도 각별히 힘쓰며 함께 회식을 즐긴다.

사업에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잊지 않는다. 후지사와 회장의 고향인 일본 기후현 기후시의 2부리그 축구팀 'FC기후'가 자금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이자 축구팀을 후원한 사연은 그의 따뜻한 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지금까지도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후지사와 회장은 "앞으로도 직접적인 금융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한국 사회와 직원 개개인의 행복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서 "이런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결국 더 나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며 한국 사회에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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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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