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에 '북촌반가소장품'을 비롯, 단색화 작품들과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출품된다.
오는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사옥 내 경매장에서 경매가 열리며, 6일부터 15일까지 프리뷰 전시도 진행된다. 전체 출품작은 총 197점으로, 추정가 총액은 약 70억원이다.
'곽분양행락도'는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았던 곽자의(郭子儀, 697-781)가 노년에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곽분양으로도 불리웠던 곽자의는 관료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자손들 또한 번창하여 세속에서 부와 명예를 맘껏 누렸던 상징적 인물로 인식돼, 그를 그린 이같은 그림은 부귀영화와 다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추정가는 3000만~ 8000만원이다.
'백자청화장생문대호'는 18세기 항아리의 전형을 지닌 항아리로 어깨는 풍만하고 허리로 내려오는 곡선이 S자를 그리며 급격히 좁아지며 굽을 안쪽으로 깍아낸 것이 특징이다. 구연부에 청화로 띠를 두르고 팽배한 어깨부터 굽까지 항아리의 표면을 한 폭의 화선지로 삼아 구름 속을 나는 한 쌍의 학이 불로초를 굽어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정가는 3000만~5000만원이다.
이와함께 '단색화 4인의 거장' 섹션이 마련돼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윤형근의 수작 20점이 선보인다. 단색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시와 경매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소개되며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얼마 전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정상화와 윤형근의 작품 4점이 처음으로 선보여 추정가를 훨씬 넘은 가격으로 판매되었고, 파리의 페로탱 갤러리에서 박서보 회고전이, 뉴욕 블럼앤포갤러리에서 하종현 개인전이 열리는 등 단색화의 열풍이 지속되며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환기의 서울, 파리, 뉴욕시대의 특성이 잘 드러내는 작품 6점과 박수근,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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