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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윤종규 취임…KB금융·은행 재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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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는 '청신호'지만 국민은행 영업력·수익성 악화

21일 주총에 참석한 윤종규 내정자

21일 주총에 참석한 윤종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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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의 취임을 계기로 KB국민은행이 재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오랜 내홍으로 고객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3분기 실적도 기대보다 좋지 않아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하지만 국민은행 직원들은 새 사령탑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 역력하다.
21일 오전 'KB금융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은 생기가 돌았다. KB금융 임직원과 주주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50여 명의 직원들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주총이 열리는 4층 강당으로 안내했다. 윤종규 내정자도 주총 시작 두 시간 전 도착해 취임사를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첫 무대에 나설 채비를 했다.

윤 회장 앞에는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영업력ㆍ수익성 강화와 사외이사의 거취 문제, LIG손보 인수 등 현안이 산적하다.

전날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LIG손보 인수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재무적ㆍ운영능력과 상관없이 지배구조 문제로 금융당국이 KB금융 사외이사를 정조준했기 때문에 이들이 용퇴한다면 LIG손보 인수를 불승인할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고승의, 김영과 이사가 조기에 직을 내려놓는다면 더욱 긍정적이다.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김영진 이사는 "우리는 (자리에) 미련이 많지 않다"고 말해 곧 거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영업력과 수익성 확보도 중요한 숙제다. 올해 3분기에도 여전히 국민은행의 영업력과 수익성 지표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국민은행의 3분기 원화예수금 점유율은 20.4%로 2분기 20.5%에서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2분기 만해도 197조1579억원의 예수금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3개월 새 196조8908억원으로 2671억원 줄었다. 이 사이 신한은행은 2조5357억원을, NH농협은행은 1조3963억원의 예수금을 더 끌어 모았다.

원화대출금 점유율도 2분기 19.4%에서 3개월 만에 19.2%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3개월 간 대출액을 2조2016억원 늘리는 동안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각각 5조6157억원, 3조5528억원, 2조9797억원의 대출액 확대를 이루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2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는 0.43%이었지만 3분기 0.38%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83%에서 5.08%로 하락했다. 3분기 ROA와 ROE는 신한ㆍ우리ㆍ하나를 포함한 4대 시중은행 중 꼴찌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가장 높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윤 회장은 내정자 신분으로 은행 업무보고를 받으며 영업력ㆍ수익성 부분을 꼼꼼히 따졌다.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적 구조조정도 곧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민은행의 9월말 기준 직원 수는 총 2만1399명으로 우리은행 1만5366명, 신한은행 1만4570명 등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강정원, 민병덕 전 은행장 취임 때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윤 회장 겸 은행장 취임 직후 이 문제를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회장을 KB 수장에 앉히는 데 노조가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허니문 기간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오후 4시 취임하는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땅에 떨어진 국민은행의 신뢰도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새 경영진이 갖춰지면서 오랜만에 은행 조직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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