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이날 홍콩증시를 통한 중국 상하이 증시 A주 매수 규모가 28억위안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강퉁 제도가 출범직후 삐그덕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130억위안로 제한된 일일 매수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인들과는 별개로 홍콩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 중국인들의 움직임도 미미하다. 제도 시행 첫날 한도의 20%정도였던 중국 내국인의 일일 홍콩주식 매수 한도 소진율은 어제는 2.4%까지 축소됐다.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홍콩증시는 3%나 급락했다. 후강퉁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홍콩거래소 주식은 낙폭이 10%나 된다.
제도 시행 첫날 "(후강퉁 시행으로)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던 홍콩증권거래소의 리샤오지아(李小加) 이사장은 "후강통의 효과가 증권사들에 의해 과장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주식 매매를 부추기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후강통의 효과를 과대포장했다는 비판이다. 그는 "후강퉁은 앞으로 수 년 간 놓아야할 다리라고 보면 된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후강퉁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후강퉁의 효과가 부진한 것은 시행일이 급하게 결정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제도 시행일이 최소 한 달 전에는 결정돼야 기관투자자들이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후강퉁 시행일은 지난주에서야 발표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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