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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만에 사라진 후강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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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외국인에게 중국 본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한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제도)이 시행 삼일만에 활력을 잃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이날 홍콩증시를 통한 중국 상하이 증시 A주 매수 규모가 28억위안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강퉁 제도가 출범직후 삐그덕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130억위안로 제한된 일일 매수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제도 시행일이었던 17일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본토 주식 투자가 제한수준에 도달한 시점은 오후 2시였다. 이는 당초 증시 개장과 함께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였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며 중국 주식을 매수하려는 열기가 급격히 식어버렸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외국인들과는 별개로 홍콩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 중국인들의 움직임도 미미하다. 제도 시행 첫날 한도의 20%정도였던 중국 내국인의 일일 홍콩주식 매수 한도 소진율은 어제는 2.4%까지 축소됐다.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홍콩증시는 3%나 급락했다. 후강퉁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홍콩거래소 주식은 낙폭이 10%나 된다.
후강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않자 홍콩증시 당국자들이 진화에 나섰다.

제도 시행 첫날 "(후강퉁 시행으로)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던 홍콩증권거래소의 리샤오지아(李小加) 이사장은 "후강통의 효과가 증권사들에 의해 과장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주식 매매를 부추기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후강통의 효과를 과대포장했다는 비판이다. 그는 "후강퉁은 앞으로 수 년 간 놓아야할 다리라고 보면 된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후강퉁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후강퉁의 효과가 부진한 것은 시행일이 급하게 결정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제도 시행일이 최소 한 달 전에는 결정돼야 기관투자자들이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후강퉁 시행일은 지난주에서야 발표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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