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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 현대차·LIG손보측 잇따라 방문…경영정상화 구슬땀

최종수정 2014.11.16 15:27 기사입력 2014.11.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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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LIG그룹 경영진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계열사인 국민카드와 현대차의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재계약 갈등, LIG손보 인수 승인 지연에 따른 보상이자 증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간의 의견차와 외부환경 요인 등으로 갈 길이 산 넘어 산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내정자는 최근 서울 시내 소재 모 음식점에서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과 만나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면담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윤 내정자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고 카드사 입장에서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현대차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도 현대차를 직접 방문해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논의를 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국민카드와 현대차 가맹점 계약은 지난달 만료 예정이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지난 10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또 다시 협상에 실패해 17일까지로 연기했다.

국민카드와 현대차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 하고 있다. 카드복합할부상품에 대해 현대차는 1.0∼1.1% 정도로 수수료율을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국민카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가맹점 수수료 체계상 1.75% 이하는 불법이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카드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현대차는 카드복합할부의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와 비교해 더 적게 드는 만큼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내정자는 신속한 LIG손보 인수를 조건으로 지연 이자를 깎는 협상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최대한 빨리 받는 데 노력하겠다는 조건 하에 LIG그룹측에 지연 이자율을 낮춰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놓고 사외이사들과 금융당국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내정자가 성공적인 인수 마무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루에 1억1000만원씩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며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빨라지는 만큼 지연이자율이 낮춰지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인수 계약서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인수금액에 대한 연 6%의 지연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계약서 조항에 따르면 하루 1억1000만원씩 이자를 내야 한다.

LIG손보 인수 건이 오는 26일은 물론 올 마지막 금융위 정례회의 예정일인 다음달 24일에도 승인되지 않으면 KB금융은 LIG손보 대주주 측에 인수 지연에 따른 보상이자를 최소 60억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막대한 손실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자동 해지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LIG손보 인수가 실패로 끝날 경우 KB금융의 향후 경영전략에 타격을 입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건과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연계하며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압박해 왔지만 사외이사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윤 내정자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졌다"'며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을 늦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 내정자가 카드복합할부상품 관련 현대차와의 협상, 그리고 LIG손보 인수 승인 건 관련 금융당국ㆍ사외이사ㆍLIG그룹측과의 소통 등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에 따라 그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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