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 그룹 인사는 '□□□□'다
- 뉴페이스 삼성, 세대교체 움직임
- 재무중심 현대, 실적 회복에 온 힘
- 신상필벌 SK, 비상경영체제 유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LG그룹을 제외한 국내 주요 그룹들의 연말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삼성, 현대차, SK 등이 새판짜기를 통한 위기돌파를 위해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대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한화그룹은 수시 인사를 통해 오너의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삼성그룹, '뉴 삼성, 뉴 페이스' = 12월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정기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실적부진이 그룹 체질을 개선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합병한 삼성SDI와 제일모직 화학부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통합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 한다는 측면에서 대표이사 단일화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정기인사를 마치면 전자 임원수가 10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대교체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3급 신입공채 숫자를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적극 육성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적인 인적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현 경영진 중용가능성 커= 수년간 진행했던 '시장 선도'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보인 만큼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현 경영진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선도의 기틀을 잡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공격적인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재무라인 전진 배치' = 수시 인사를 통해 4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사키워드는 '재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수시인사지만 8월 사장 승진인사는 이례적이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내 재무통이다. 지난 9월에는 이상국 현대하이스코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 대표에, 10월 수시 인사에선 강학서 현대제철 재무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이삼웅 사장 후임에 박한우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지난 11일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재무라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실적악화라는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사포석으로 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저 등 환율악화로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에서, 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한전부지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초고위층에서 그룹내 재무통을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속 임원인사도 현안에 맞게 단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SK그룹, '신상필벌 원칙'=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다음달 중순 예정된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현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체제인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인사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안정 속 성장'을 경영 기조로 인사 폭을 최소화 한 만큼 올해는 인사 태풍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신상필벌 인사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문책성 교체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및 현대중공업그룹, '측근 전지 배치' = 올해 영업적자 3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대주주의 측근 인사로 새롭게 경영진을 꾸렸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은 정 대주주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사로 조직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다. 그 첫번째 신호탄은 예년 보다 두달 가량 빨리 단행한 지난달 16일 임원인사다. 조선 계열사 262명의 임원 중 81명에 해당하는 3분의 1을 정리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전격 기용했다. 금 실장은 김 회장으로 부터 전권을 받아 업무 파악이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인적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내년 3월 정기 인사 보다 다소 앞당겨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