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가 이란과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방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은 이날 장기적으로 8기의 원자로를 이란에 건설하는 정부 간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이란 원전에 사용될 핵연료를 제공하고 사용 후 핵연료도 가져와 재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은 "이번 원자로 추가 건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고 사용 후 핵연료를 러시아가 다시 회수할 것이므로 오히려 이란의 핵 관련 활동이 투명성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란의 핵 협상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방국은 이란 핵 협상 마감시한(24일)을 2주 앞두고 이란에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기로 한 러시아의 행동에 불만이다.

한 서방국 외교관은 "이란이 부셰르 원전에 자체 핵 연료를 공급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만약 러시아가 이에 동의한다면 이란 핵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안보분야 연구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핵 확산억제·군축 프로그램 소장도 "이번에 원자로 추가 건설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자체 연료를 공급하게끔 했다면 서방국은 핵협상을 할 때 이란이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데 힘을 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원자력 분야 협력은 가뜩이나 핵 협상 마감시한은 다가오는데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설득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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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0일 이틀간 중동국가 오만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이란 고위급 대표들이 3자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협상 당사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다음 주 비엔나에서 만나 최종 핵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24일까지 핵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 타결에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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