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데이’로 신토불이…‘빼빼로 데이’에 맞짱

대전문화재단, 11일 대전전통나래관 조리교육실서 무형문화재와 함께 쌀케이크 ‘각색편’ 만들기…쌀전업농충주시연합회·친환경연합회 가래떡 빚어 지역복지시설 등에 돌릴 예정

11일 '가래떡 데이' 때 대전전통나래관 조리교육실에서 무형문화재와 함께 만들 쌀케이크 ‘각색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11월11일을 ‘빼빼로 데이’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신세대 젊은이들이 그렇다.

그러나 대전 충북에선 이날을 ‘가래떡 데이’로 정해 우리 쌀 알리기와 농민들의 노고를 이해하는 날로 삼아 갖가지 행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재)대전문화재단은 이날 대전서 무형문화재로부터 우리나라 전통 떡 ‘각색편’ 만들기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펼친다.

대전전통나래관 4층 조리교육실에서 대전무형문화재 제10호 각색편 보유자 이만희 선생으로부터 전수받는 교육프로그램 ‘대전수라간’ 수업이 운영된다.

강의와 실습으로 이어지는 수업은 각색편을 전통방식으로 만들되 케이크모양으로 빚어 수강생 각자가 갖고 갈 수 있도록 한다.

선착순 16명이 참가하며 수강료는 없고 재료비(2만원)만 내면 된다. 신청은 대전전통나래관누리집(www.djichc.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이나 팩스로 접수하거나 방문 또는 전화(☏042-636-8064)로도 할 수 있다.

대전수라간 실습 모습

대전전통나래관은 우리지역 전통음식 보급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음식종목 전수교육프로그램 ‘대전수라간’을 운영해오고 있다. 강의는 오는 25일 한차례 더 남아있다. 내년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날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해 우리 쌀과 정성이 들어가는 각색편을 만들어봄으로써 농민의 노고와 전통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쌀전업농 충주시연합회와 친환경연합회 수도작분과도 이날 가래떡을 주고받는 ‘가래떡 데이’ 이벤트를 벌인다.

두 단체는 11(十一)월(月) 11(十一)일(日)이 한자로 土月土日이란 점에 착안, 농업과 관련이 깊은 흙(土)을 상징하면서 한해 쌀농사를 마치는 시기로 우리 쌀 주제의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한국쌀전업농 충주시연합회는 우리 쌀 5가마(400kg), 충주시친환경연합회 수도작분과는 친환경쌀 2가마(160kg)로 떡을 만들고 두레촌이 후원하는 조청 60개를 지역에 나눠준다.

쌀 전업농 충주시연합회 회원들은 충주시청 각 부서와 유관기관 89곳, 사회복지시설 12곳에 나눠주며 친환경연합회 수도작분과는 지역의 초·중·고교 69곳 등에 떡을 돌릴 예정이다.

김병태 한국쌀전업농 충주시연합회장은 “2008년부터 해마다 하고 있는 ‘가래떡 데이’행사로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농업인들의 긍지와 자부심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도 이날 우리 쌀 소비촉진과 시민건강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을 펼친다.

청주시는 ‘청원생명쌀’ 햅쌀이 나옴에 따라 이달 중 주말마다 청주지역 농협하나로마트 본점을 비롯한 13개 청원생명쌀 입점매장에서 행사를 벌인다. 청원생명쌀을 사는 손님에게 현미쌀(500g)을 주고 매장을 찾는 사람에겐 청원생명쌀 햅쌀가래떡을 맛보도록 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