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내리면서 인플레 압력 완화…물가보단 경기부양으로 방향전환
미국의 유동성 축소,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아시아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과 통화가치 급락이 예상됐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올해 상반기만 해도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성장둔화와 인플레 사이에서 고심하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물가 잡기보다 경기부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가중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9월 3.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인도는 현재 8%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낮출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11월 11.2%에 이른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6.46%까지 낮아졌다.
공공지출에서 에너지 보조금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도 유가 하락으로 덕을 보고 있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내년 1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태국 역시 내년 초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3.23%까지 내려간 베트남은 최근 각종 단기금리를 내려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4년 8개월만에 물가상승률이 최저치로 내려간 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부채 증가를 우려한 중국 당국이 직접적인 금리인하보다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다른 유동성 공급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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