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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외국 은행들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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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부실대출 증가에 반부패 전쟁까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대해 강도 높은 반부패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국으로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수년 사이 중국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해외 은행들이 수익 감소와 규제 강화로 타격 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들은 최근 충격에 빠졌다. 현지 대형 부동산업체 야쥐러(雅居樂)의 천주오린(陳卓林) 회장이 사기 혐의로 조사 받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특히 영국의 HSBC와 스탠더드차터드, 프랑스의 BNP파리바, 홍콩의 항셍은행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은행 모두 야쥐러에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

금융사기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칭다오(靑島)항만에 10억달러(약 1조525억원) 이상 대출해준 외국계 은행도 최소 6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려왔다.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속에 중국은 그나마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였다. 중국 정부는 '그림자 금융'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자국 은행권 규제 강화에 나섰다. 외국 은행들이 이에 따른 중국 현지 은행들의 자금 수요를 메워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05년 2000억달러도 안 됐던 중국 기업들의 해외 차입 잔액이 올해 들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1년 사이 중국 기업의 해외 차입은 47% 급증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차입 규모는 신흥국 1위다. 외국 은행들은 주로 홍콩 자회사 등을 통해 중국 기업들에 대출한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 개혁을 가속화하면서 돈 대준 해외 은행도 함께 조사대상에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 성장둔화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 은행들의 부실 대출도 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신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분야, 특히 금융 산업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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