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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금융상품 투자에 앞서 꼭 생각해야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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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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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국내증시가 침체기를 맞을 때마다 가치투자를 운용철학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로서 "금융(투자)으로 우리가 고객에게 진정으로 약속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자문해본다.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과 투자를 하는 고객은 모두 '최종결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상품의 수익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판단을 내린다. 투자 시작단계에서 나누는 이슈가 성과라는 최종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금융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라는 데는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라는 무형의 상품은 일반적인 제품(공산품)과 다르게 일단 구매를 한 후에야 상품의 가치와 질이 사후적으로 결정된다. 이런 측면에서 금융기관과 고객 간의 소통방식과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고객이 투자에 앞서 생각해봤으면 하는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투자의 진행과정과 생성원리를 주목하자. 필자가 제일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고객이 수익률이라는 투자의 사후성과에만 주목하고, 정작 그 투자 결과의 생성과정과 원리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객을 불필요하게 우려하지 않게 하는 것도 훌륭한 고객만족 차원의 판단일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상품 투자란 의외로 다양한 시장 동향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투자한 상품이 시시각각 평가가치가 변하는 변동성을 포함하고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즉 투자를 하려는 상품이 투자기간 동안 어떤 변동성을 보일 것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듣는다면 그 사람의 진심을 보다 잘 알게 될 것이다. 같은 원리로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도 막연한 기대나 남들의 추천만으로 선택하기보다는, 내가 투자하는 상품의 당초 생성원리, 즉 운용논리를 먼저 살펴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건강한 투자의 첫걸음이자 성공투자의 핵심인 '인내심'으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마음 편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다. 초행길을 가는 것보다 익숙한 길을 갈 때 마음이 편할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투자 대상, 방법을 찾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 열풍이 불었다 사라진 모든 상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어렵거나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 힘든 투자 상품들이 많았다. 물론 항상 아는 대상에만 투자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반 고객도 다양한 정보의 탐색과 새로운 투자방식에 대해 소액 투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접근해 간다면 '이해되는 투자, 마음이 편한 투자'의 길이 넓어질 것이다. 다만 모든 투자의 기대수익에는 항상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쌍둥이처럼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우선 아는 길을 익숙하게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실적배당형 상품에의 투자란 의외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투자습관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때로는 용기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은 위기와 장밋빛 전망이 항상 반복돼 왔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런 불명확하고 변동성 심한 시장 속에서 잦은 과민반응을 보이곤 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투자의 기회를 잃었고, 장밋빛 전망 속에서의 욕심은 투자의 시간적 손해와 금전적 손실로 이어졌다. 금융산업 종사자로서 필자는 모든 고객이 일단 투자를 시작하고 나면 용기와 기다림의 미덕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들 어렵다고 할 때가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었고, 모두들 좋다고 외칠 때가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 좋을 것이다. 혹시 용기와 기회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방법처럼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결국 내 편으로 만드는 투자방법을 습관화하길 권해드린다.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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