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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현금 깡' 악용 늘었나…신용카드 구매 3000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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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973억원어치나 카드로 구입했다는데

상품권 구매에 쓰인 개인신용카드 사용액(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상품권 구매에 쓰인 개인신용카드 사용액(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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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속칭 '상품권깡'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개인이 신용카드로 구입한 상품권 규모가 3000억원대에 육박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21개 카드사로부터 취합해 공표하는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일반ㆍ할부포함ㆍ현금서비스 제외)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월간 기준으로 신용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은 2973억3900만원에 달했다. 2010년에 한해만 3조4410억원에 달했던 신용카드 상품권 결제액은 2011년(3조128억원)과 2012년(2조8771억원)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 하다가 2013년에 다시 3조4120억원대로 뛰었다.
월별기준으로 올 1월 2876억원에 달하던 개인 신용카드 상품권 구매액은 상반기 2500~2700억원대를 오가며 주춤하는 듯 하다가 7월 2973억3900만원으로 집계돼 올 들어 월간기준으로 최고액이 나갔다. 9월 추석과 1월 설을 전후해 상품권 수요나 공급이 계절적으로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연말께 상품권 사용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 백화점 상품권은 현금과 법인카드 결제만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일부 마트의 상품권은 2002년 여신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카드 1장당 월 100만원 한도까지 개인 신용카드를 통한 상품권 결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일부 유통업체와 모바일상품권을 중심으로 개인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상품권 발행규모(자료:한국금융연구원)

상품권 발행규모(자료: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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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거래수단으로 상품권 가치가 높아질수록 자금유통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부작용은 커질 수 있다"면서 "급전이 필요한 자가 신용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산 이후 유통시장에 일정수수료를 떼고 되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 조폐공사가 발행한 상품권 규모는 2009년 3조3800억원, 2010년 3조8300억원, 2011년 4조7800억원, 2012년 6조2200억원, 2013년 8조2800억원으로 연평균 약 25%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발행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상품권 발행이 고액권화 된다는 점이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조폐공사 국정감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가 유통사ㆍ정유사ㆍ전통시장ㆍ기타 등 전체 상품권 시장에 공급한 50만원권 상품권은 365만4000장으로, 2009년(42만1000장)보다 768% 증가했다. 4년새 9배가 늘어난 셈이다. 30만원권 상품권 발행은 지난해 112만6000장으로, 2009년(26만4000장)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50만원권 등 고액면가의 상품권이 등장하면 같은 금액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도구의 크기가 5만원권 지폐를 이용할 때보다 10분의 1로 줄어들어 대규모 현금거래에 동원되고 자금원천이 불법적이라 해도 추적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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