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화려할수록 독성 강해
독성이 강한 개구리는 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곳에 올라 큰 소리로 울거나 화려한 경계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포식자들의 눈에 쉽게 띄는 것은 물론이다. 포식자들은 그럼에도 이들 개구리들을 멀리 한다. 경계색이 화려하다는 것은 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먹었다가는 후회 막심한 상황에 빠진다.
오파가 실바티카(Oophaga sylvatica)로 부르는 작은 개구리는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 보기에 아름다운 몸 색깔은 포식자들에게 먹기에 좋지 않다는 경고를 보내는 신호에 다름 아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후안 산토스 교수는 최근 독성을 가진 개구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산토스 연구팀은 독성을 가지고 있는 170마리의 개구리의 독성과 경계색, 소리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개구리의 소리 크기와 경계색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소리가 큰 개구리일수록 경계색이 화려하고 밝게 빛났다. 경계색이 아름답고 밝은 개구리는 독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강한 개구리는 더 밝고 더 빛나는 경계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3㎝의 작은 크기의 개구리들의 경우 수컷이든 암컷이든 거대한 정글에서 서로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서로를 쉽게 찾기 위해서 수컷은 암컷에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크고 긴 울음소리는 서로를 찾는데 제격이다. 이를 통해 독성이 강한 개구리들은 더 크게 더 길게 우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독을 가진 개구리들은 수많은 파동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산토스 박사는 설명했다. 암컷 개구리들은 길고 빠르고 계속되는 소리를 내는 수컷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강한 소리를 내는 수컷의 경우 건강하고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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