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은 자신의 집무실에 항상 표트르 대제(표트르 1세)의 사진을 걸어둔다. 표트르 대제(1682~1725년 재위)는 로마노프 왕조 제4대 황제다. 러시아 절대왕정을 확립하고 서유럽에 비해 근대화에 뒤처져있던 러시아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의 모든 관습과 풍습을 개혁하였으며, 당시 북유럽 최강이었던 스웨덴과 전쟁을 벌여 승리함으로써 오늘날 러시아 영토에 가까운 국경선을 확립했다.
푸틴은 '강한 러시아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강한 러시아를 위해서라면 푸틴은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불도저식 리더십'을 보여준다.
크림반도 병합 때에도 푸틴은 유럽이나 미국이 말로만 러시아를 비난할 뿐 결국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하고 있었다. 푸틴에게 필요한 것은 명분이었고 결국 그는 손 안 대고 코 푼 것처럼 힘 안 들이고 크림반도를 병합하는데 성공했다.
푸틴은 지금도 미국과 유럽에 맞설 강한 러시아를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가스 OPEC'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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