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운전자 상당수가 본인이 급발진 사고의 피해자가 될 경우 자동차 제작사는 물론 보험사와 경찰, 정부 등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5일 방연된 KBS의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 : 급발진은 있다'의 일부를 발췌해 보여주고 운전자 616명의 반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급발진 사고 발생 원인이 자동차에 있다고 답했다.
사고 원인을 밝힐 책임이 어디에게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 77%가 자동차 제조회사에 있다고 응답했다.
자동차 회사에 책임을 물으려면 운전자가 차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자동차 제조물 책임법에 대해 응답자 95%는 불합리하다고 답했다.
만약 응답자 자신이 급발진 사고의 당사자가 될 경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6%(복수응답)가 블랙박스라고 했고, 그 다음은 CCTV나 목격자, 차 안의 전자기록 장치, 급발진 관련 민간단체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 제조사와 정부, 경찰, 보험회사, 변호사 등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응답자중 56%가 현재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다고 답했고, 블랙박스를 아직 설치하지 않은 응답자중 91%가 앞으로 블랙박스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 발 부분(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패달)을 녹화하는 블랙박스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73%에 달했다.
김필수 교수는 "한국의 운전자들은 급발진과 관련 부당하게 원인 제공자가 되고 있고, 원인을 밝힐 책임까지 가지고 있다"며 "상당수 운전자들이 블랙박스를 믿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블랙박스가 도움이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차량 보유자 616명(2년 이내 신차 구매 계획자)을 대상으로 지난 4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온라인 우편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3.9%.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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