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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조장 세력은 미국? 美 음모론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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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에서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악화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위 주도 세력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24는 홍콩 시위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시위 주도자들이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특별 훈련을 받은자들이라는 얘기가 중국 언론으로부터 새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 현장에 우산을 들고 나와 최루 가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그럴듯한 사진 장면까지 연출 할 수 있게 한 고상한 아이디어는 학생들에게서 나오기 힘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러시아 국영 방송 제1채널도 홍콩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위 주도자들이 미 국무부와 연계돼 있다는 얘기가 베이징에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홍콩의 이번 시위에 대해 2017년 행정장관 선거제도가 도화선 된 민주화 시위 처럼 보이지만 중국-홍콩 간 분열을 조장하는데 미국의 숨은 힘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몰아가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2011년 총선 직후 반 푸틴 시위가 발발했을 당시에도 미국 음모론을 제기하며 미국이 러시아의 분열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질책했었다.

공교롭게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홍콩의 이번 시위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중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정부가 이번 홍콩 시위를 '내부적인 일'이라고 규정하고 "다른 나라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은 홍콩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중국 정부가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발포 같은 극단적 방법을 동원할 경우 러시아가 겪었던 것 처럼 중국과 서방국 간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들이 최후통첩성 공동성명을 통해 1일까지 홍콩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것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상태여서 중국의 국경절인 1일이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홍콩달러는 홍콩 시위와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달러에 환율이 고정된 홍콩 달러 변동치는 점거 시위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0.73% 상승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상승폭 1.6%, 1990년대 말 아시아 환 위기 때 상승폭 3.5%와 비교하면 움직임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싱가포르 소재 ING 그룹의 팀 콘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홍콩 사태가) 정치적 소요일 뿐"이라며 "시위가 가라앉으면 통화 요동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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