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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 아베 안달, 시 시큰둥…日ㆍ中 정상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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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 8월 초 브라질을 방문해 상파울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ㆍ일 정상회담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안과 과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대화를 해야 한다”며 “중ㆍ일 관계를 전략적 호혜관계의 원점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ㆍ일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 정상회담에 응하도록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데 신경을 썼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15일, 전범의 위패를 합사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한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앞서 7월 말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중국계 매체인 일본신문망은 후쿠다 전 총리가 베이징(北京)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후쿠다 전 총리가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중ㆍ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일본은 이 쪽으로 분위기를 유도한다. 중국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인 지난 3일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면서도 중ㆍ일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기념 좌담회에서 “중국은 중ㆍ일관계 발전에 노력하며 중국 공산당, 중국 정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중ㆍ일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은 “시 주석이 중ㆍ일관계 개선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언급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은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일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의 해석이 기대에 기운 것일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기념사가 아니라 좌담회에서 내놓았다. 비중이 실린 발언이 아닐 수 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이 중ㆍ일 정상회담을 계속 제안하는 반면 중국은 변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중국은 과거사 인식과 영토 문제에서 일본이 입장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른 반면 대리인인 하디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료를 봉납했다. 또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을 비롯한 각료들은 참배했다.

중국 정부는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며 “일본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와의 경계를 철저하고 분명하게 그을 때만 비로소 중ㆍ일 관계는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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