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 매도세의 주요 원인인 환율문제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계 자금 중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계 자금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중장기적 매수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대비 상대적으로 약해진 엔화가 수출대형주들의 부진으로 연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소에 따르면 원ㆍ엔 재정환율은 이달 초 971.98원에서 전날 955.53원까지 16원이상 급락했다. 이에따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24일 개장 직후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수출대형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ESI)가 높은 상황이라 원ㆍ엔 환율이 10% 내려가면 국내 총수출이 9%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대 중국 수출까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지속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짚었다.
현재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고 있는 주체가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아닌 단기성향을 지닌 조세회피지역 자금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추세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 주체는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미국계(40.1%)나 유럽계(13.2%)가 아니라 룩셈부르크, 케이만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8.0%) 자금으로 보여 전체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이 매도 추세로 전환됐다 보기 힘들다"며 "또한 최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높아져 매수세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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