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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분양시장…평당 '4130만원'에도 "없어서 못 판다"

최종수정 2014.09.22 17:29 기사입력 2014.09.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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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견본주택 30여만명 북적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차, 3.3㎡당 4000만원 넘는 고가에도 방문객 몰려
지난해부터 이어진 규제 완화 효과…"'9·1대책'이 결정적 역할"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분양가가 높은 것은 크게 신경 안 쓴다. 마감재가 더 고급스러워진 데다 일반분양 물량의 층수가 다양해진 것이 원인 같다. 청약에 도전할 생각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사거리 인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한 방문객의 얘기다. 견본주택 밖에는 '떴다방'까지 출현해 분양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구름인파를 예상한 분양대행사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을 통째로 빌렸고 서울 지하철 강남역과 신사역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3대나 운영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이 단지에는 지난 19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사흘 동안 2만여명이 찾으며 3.3㎡당 4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 논란을 무색하게 했다. 방문객들은 분양가보다 평면과 입지, 당첨 가능성 등에 대해 더 관심을 보였다.

장우현 분양소장은 "내방객들이 청약신청 여부보다 당첨가능성을 궁금해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견본주택 방문 없이 청약접수를 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1회차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9·1 부동산대책' 발표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주말 전국 15개 단지들이 견본주택을 열자 30여만명이 몰렸다. 특히 뛰어난 입지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를 새롭게 지은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려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꺼렸던 용인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 18일 문을 연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견본주택에 사흘 동안 3만여명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복합단지여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강원 등 지방 분양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대림산업이 경남 구미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구미교리'에는 주말 동안 2만5000여명이 몰려 200여m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금강주택의 부산 '개금역 금강펜테리움더스퀘어'에도 지난 19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 같은 분양시장 열기는 지난해부터 청약제도가 대폭 손질돼 실수요자와 함께 유주택자까지 대거 나서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4·1부동산대책'을 통해 85㎡ 초과 민영주택의 가점제를 폐지했다. 85㎡ 이하 주택의 가점제 비율은 75%에서 40%로 낮췄다. 유주택자의 주택 교체수요와 다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올 상반기 '2·26대책'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이 더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의 완결판이라 불리는 '9·1대책' 효과까지 더해져 앞으로 분양시장에 쏟아질 10만여 가구의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조치에 전세난까지 더해져 관망세를 보이던 실수요자들이 가을 분양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돼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9·1대책'의 시행시기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주택시장 선순환을 통한 주거안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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